황우석 박사, 세계최초 개 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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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박사, 세계최초 개 복제
  • 박현
  • 승인 2005.08.0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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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유전자 비슷…질병연구 큰 기대
서울대학교 수의대 황우석 교수팀(석좌교수)이 세계 최초로 개 복제에 성공했다.

개는 다른 가축에 비해 기술적 어려움 때문에 복제가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한국 생명공학계의 쾌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인간체세포 복제성공과 환자의 체세포 복제성공에 이어 황우석 교수팀이 개 복제에 성공해 생명공학계의 또 한번의 세계최초 기록을 세웠다.

황 교수팀은 지난 3일 세계 최초의 복제 개 "스나피"의 모습을 공개했다.

황 교수팀은 복제 개 "스나피"를 탄생시키기 위해 일반 개에서 얻은 난자에서 핵을 제거하고 이 자리에 3년생 아프간 하운드종의 피부세포를 이식한 복제수정란을 만들었다.

그 뒤 4년생 리트리버종의 자궁에 복제수정란을 착상시켜 "스나피"를 출산시키는데 성공했다.

지난 2002년 8월부터 시작된 이번 연구는 복제수정란을 착상시켜 출산에 이르기까지 1.3%의 성공률을 보였다.

학계는 “개의 경우 난자의 체외배양과 체세포 복제과정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이번 성과는 지금까지 축적된 복제기술의 결정판”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황 교수는 “개가 갖고 있는 생리학적 특성이 인간과 가장 유사하고 인수공통전염병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한국시간으로 4일 새벽 2시 세계적인 과학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스나피"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다.

세계최초의 복제 개 "스나피"를 통해 황 교수팀은 또 한번 대한민국의 생명공학과 복제기술이 세계최고 수준임을 증명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처럼 황 교수팀의 "복제 개" 성공에 따라 사람의 질병을 연구하는데 모델이 되는 동물의 개발과 멸종위기에 놓인 개과 동물복제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전통적으로 인간과 친숙해왔던 개는 유전자 측면에서도 인간과 비슷한 점이 가장 많은 동물들 가운데 하나다.

실제로 인간 질병연구에 응용할 수 있는 유전자 수가 돼지 65개나 고양이의 123개와 비교해 개는 203개로 월등히 많다. 이는 사람의 질병연구의 모델이 되는 동물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동안 국내 연구진은 소와 토끼, 돼지 등 다양한 동물의 복제에 성공했지만 세계최초는 아니었다.

그러나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이번에는 1천100개 가까운 복제 수정란을 123마리의 어미 개에 이식해 겨우 3마리만 임신하는데 성공했을 뿐이다. 복제성공 가능성이 낮은 점이 해결해야 할 과제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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