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시인의 사회’ 키팅 선생을 앗아간 ‘우울증’
상태바
‘죽은 시인의 사회’ 키팅 선생을 앗아간 ‘우울증’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4.08.12 1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인 우울증 젊은층에 비해 자살율 5배 이상 높아 각별한 관심 필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역으로 열연했던 헐리우드 인기 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자택에서 사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경찰은 로빈 윌리엄스의 사망원인이 우울증에 의한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향년 63세인 헐리우드 유명 배우가 운명을 달리한 원인이 바로 ‘우울증’이다.

실제로 우울증 환자의 경우 약 70%가 자살을 시도하고 있을 정도로 매우 심각한 질환이다. 특히 80세 이상 노인들의 자살률은 20대 보다 5배 이상 높아 노년기 우울증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노인 우울증은 젊은 사람과 다르게 본인의 치료 거부, 가족들의 무관심 등으로 인해 제때 진단 및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노인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인 우울증은 젊은 사람에 비해 겉으로 잘 들어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평소와 달리 '자신의 과거는 잘못되었다'든가 '주위 사람들에게 죄를 지었다'는 등의 망상을 갖는 경우에는 우울증이 매우 심각하다고 판단해야 한다.

여기에 온몸이 자주 아프다거나, 소화가 잘 안되고 자주 피곤함을 느끼는 경우, 건강염려증이나 알코올에 의존하는 경우에도 우울증의 증상으로 파악해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더불어 평소 ‘자살’에 대한 뚜렷한 표현이 없고 평소보다 말수가 적어지거나 주변을 정리하고 있을 경우 ‘자살경고등’으로 판단해 조기에 대처해야 한다.

이밖에도 노인 우울증의 특징은 슬픔의 표현이 적음, 신체적 증상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많음, 뒤늦게 발생한 알코올 의존 등이 있다.

서울시 북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하라연 과장은 “노년기 우울증은 본인조차 자신이 우울증에 걸렸다는 사실을 자각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 등 주위의 사람들도 '기운이 없는 것은 늙어서 그런 것이다'고 이해하여 방치되는 일이 많다”면서“평소 가족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부모님의 사소한 감정변화에도 주의를 기울여 조기에 우울증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평소와 달리 △우울감이 기분이 2주 이상 지속된다. △ 일상 생활이 재미 없고 따분하다. △ 평소보다 체중이 많이 감소되거나 부쩍 증가했다. △ 수면장애를 느낀다  △피로감 및 활력 상실 △ 존재감이 없으며, 죄책감을 느낀다. △사고력 및 집중력이 떨어지고 안절부절 한다. △ 반복적인 자살 시도 및 죽음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을 한다. 위 내용 중 5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노인우울증을 의심해야 한다.

노인우울증의 치료는 부작용을 최소화시킨 항우울제를 투여하면 대개 4주 이내에 우울증의 증상들이 좋아지지만, 증상 조절 후에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하여 지속적인 항우울제의 투여가 필요하다. 우울증상이 사라진 이후에도 최소한 6개월 이상의 유지치료를 받는 것이 재발방지를 위해 요구된다.

우울증이 있는 노인들은 스스로 소외감을 느끼며 사회활동에 대한 관심이 저하되는데, 거꾸로 바깥활동이나 대인관계를 멀리하는 행동 자체가 우울증의 발생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따라서 가족이나 친구들이 우울증 환자에 대한 지속적인 격려와 지지로 활동을 유도한다면 우울증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자원봉사, 종교생활, 취미생활, 운동 등을 통해 여가시간을 활용하는 것도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