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유통업계 여성 절반이상 상습 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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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유통업계 여성 절반이상 상습 흡연
  • 윤종원
  • 승인 2005.08.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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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업소와 유통업체에 종사하는 여성의 흡연율이 평균 50%를 넘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우리사회의 여성 흡연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고 있다.

2일 한국금연연구소(소장 최창목)가 올해 상반기 유흥업소와 백화점.의류 쇼핑몰 등 유통업체에서 판매원으로 일하는 여성 1천3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절반을 넘는 52.3%가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다"고 응답했고 1.2%는 `피우다 끊었다"는 응답했다.

직종별로는 유흥업소 종사 여성은 조사대상 220명 88.6%인 195명, 백화점 판매원은 99명 중 39.1%인 99명이 각각 담배를 피우고 있다고 대답했다.

피우다 끊은 사람은 각각 2.3%(5명)와 1.2%(3명)이었다. 의류쇼핑몰에서 일하는 여성은 121명 중 56.7%인 161명, 일반상가 근무 여성은 192명 중 30.7%인 86명이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다고 응답했다.

담배를 피우고 있는 여성들의 하루 평균 흡연량은 한갑 정도가 46.7%로 가장 많았고 15개비 정도(24.2%), 반갑(16.1%), 5개비(7.2%)의 순으로 70% 정도가 중독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창목 소장은 밝혔다.

이들 여성이 주로 담배를 피우는 장소는 공중화장실과 집, PC방, 근무처 옥상 등 남의 눈을 피할 수 있는 곳이 많았으나 5.7%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피운다"고 대답했다.

여성들은 이처럼 주로 남의 눈을 피해 담배를 피우다보니 짧은 시간동안 한꺼번에 많은 양의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담배 1개비를 피우는 시간은 흡연여성의 68.8%가 20~30초에 불과했고 30초~1분 미만(14.1%)과 1분~2분미만(11.8%)도 많았다. 또 63.6%는 `담배연기를 깊이 많이 들이마신다"고 대답했다.

최 소장은 "여성들은 남의 눈치를 보며 흡연욕구를 참다 안전한 공간이 확보되면 한꺼번에 여러 개비의 담배를 연달아 깊이 들이마시는 흡연형태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건강에 더욱 해롭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흡연여성의 94%가 숨이 차고 기침을 자주하는 등 각종 신체이상 증세를 느끼고 있지만 담배를 끊기 위해 금연교육을 받겠다는 여성은 17%에 불과했고 42.3%는 `계속 피우겠다"고 응답했고 40.7%는 `시간.경제적 여유가 없다"고 응답했다.

최 소장은 "이번 조사결과 여성의 흡연율이 예상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 놀랐다"며 "유흥업소와 유통업계에 종사하는 여성들은 독신 또는 이혼자인 경우가 많은데다 직업특성상 대인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를 담배로 해소하는 경향이 강한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심각한 여성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여성이 많은 사업장에 대한 금연 의무화와 여성전용 금연교실 운영의 제도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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