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만의 통증보다 더한 고통, '대상포진'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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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만의 통증보다 더한 고통, '대상포진' 경계령!
  • 박현 기자
  • 승인 2014.07.01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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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두 바이러스와 면역력 저하가 원인, 여름철 급증하는 대상포진에 주의 필요

최근 영화배우 김준호 씨가 자신이 출연한 영화 시사회에 대상포진으로 인한 안면마비 증세로 불참한 것이 화제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대상포진 환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8년 41만7천273명에서 2012년 57만3천362명으로 5년간 연평균 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많았다. 대상포진 환자는 2012년 기준으로 50대가 25.4%로 비중이 가장 컸고 60대, 40대(16.2%) 순(順)이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약 3명 중 1명이 일생동안 대상포진을 겪는다고 알려졌다. 특히 발생 사례 중 약 70%는 50세 이상의 성인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층에서 발생 확률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포진은 과거에 수두에 걸렸거나 수두 예방주사를 맞은 사람의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수두 바이러스가 숙주의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다시 활성화되어 신경을 따라 피부병변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바이러스를 다시 활성화 시키는 요인으로는 나이, 외상, 종양이나 혈액암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포진은 일반적으로 전염이 잘 되는 질환은 아니지만 수두를 앓지 않았거나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에게 전염되는 경우가 드물게 있다.

대상포진은 대부분 특별한 검사없이 특징적인 몇가지 증상만으로 진단이 이루어질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통증과 한쪽으로만 띠 모양으로 나타나는 물집이 있다.

통증의 경우 나이가 많을수록 더 심하고 노령 환자의 약 50% 정도에서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이런 통증은 보통 출산의 고통과 맞먹을 정도로 알려져 있다.

보통 피부 발진 4∼5일전부터 피부 신경절을 따라 통증, 압통, 감각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피부 발진은 침범한 신경을 따라 띠 모양으로 분포되고 붉은 반점과 작은 발진에서 차츰 군집된 물집으로 변하게 된다.

대개 7∼10일 정도 지나 부스럼딱지가 생겨 아물고 나면 전염성은 없어진다. 간혹 통증만 호소하고 피부 발진이 없는 경우도 있다. 발생부위는 가슴부위가 가장 흔하고 뇌 신경, 요추 신경, 천골 신경 등에도 자주 나타난다.

대상포진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거나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에는 침범부위에 따라서 다양한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후유증은 포진 후 신경통인데 이는 피부 병변이 호전된 후 혹은 피부 병변이 발생한지 3개월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것으로 주로 60대 이상의 고령 환자에서 나타나며 안구 대상포진에서 잘 나타난다. 약 70% 환자가 1년 내에 호전되지만 수년 이상 지속되어 환자에게 큰 고통을 주기도 한다.

대상포진 환자의 10∼25% 정도에서 발생하는 눈 주위를 침범한 대상포진의 경우에는 시력에 문제가 생겨서 심할 경우에는 실명을 할 수 있다.

영화배우 김준호 씨의 사례처럼 얼굴부위를 침범하는 경우에는 안면신경 마비가 올 수도 있고 뇌 신경을 침범하는 경우에는 뇌수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방광부위를 침범할 경우에는 신경성 방광이 나타날 수도 있다.

대상포진은 특별한 계절적 요인이 있는 질환은 아니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 대상포진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에는 더위로 인해 체력이 떨어지고 식욕감퇴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대상포진이 더 많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고령일수록 체력이 떨어지고 면역이 감소하는 만성 질환 환자가 많기 때문에 대상포진 예방을 위한 체력 보충이나 만성 질환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치료에는 주로 항바이러스제가 사용된다. 과거에는 주로 입원해서 항바이러스 주사치료를 했으나 최근에는 복용이 가능한 항바이러스 약제들이 있어 입원하지 않고도 치료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대상포진의 경우 일찍 치료할수록 치료효과가 좋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하면 신속히 가까운 병원을 찾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바이러스 치료 외에는 대증 치료로 피부 병변에는 습포를 하고 통증에 대해 진통제나 소염제를 사용하고 심한 경우에는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온종합병원 신경센터 노순기 부원장은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가 원인이고 성인의 대부분이 수두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이론상으로는 전 국민이 대상포진을 앓을 수 있는 질병”이라며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과로를 피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등 평소 건강과 면역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최든 개발된 대상포진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도 대상포진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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