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간까지 간호 본연의 임무에 충실
상태바
마지막 순간까지 간호 본연의 임무에 충실
  • 한봉규 기자
  • 승인 2014.07.01 10: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남병원 완화의료병동 간호사 윤정선 씨
“더 이상 치료할 수 없는 말기 암 환자들이기에 이들이 마지막 남은 여생을 보다 편안하고 안락한 가운데 마칠 수 있도록 내 부모, 내 가족을 모시듯이 정성을 다해 전인간호에 최선을 다해나가겠습니다.” 서울특별시 서남병원(병원장 김준식) 완화의료병동 간호사 윤정선(42) 씨.

회복가능성이 희박한 말기 암 환자에게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계속하지 않는 대신, 환자의 통증완화 등 다양한 증상에 대한 치료와 함께 환자와 그 가족들의 심리·사회적·영적 상담을 통해 정신적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포괄적 치료행위를 통해 보이지 않는 남다른 의미와 자부심을 느끼며 생활하고 있는 완화병동 간호사들.

긴 수면을 취하듯 두 눈을 꼭 감고 누워 말 한 마디조차 하기 힘든 숨소리와 거친 호흡만을 내쉬며 삶의 끝자락에 서있는 분들이기에 비록 오랜 대화를 나눌 수는 없지만 매일 매일 서로 눈빛으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격려와 사랑의 아침인사를 건네는 과정 속에서 새삼 삶의 소중함과 경이로움을 다시 한 번 가슴 깊숙이 느껴본다는 윤 간호사.

윤 간호사는 “말기 암 환자 간호에 있어서 세심하고 면밀한 관찰과 더불어 통증완화 등 다양한 증상에 대한 주기적인 치료는 절대적”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특히 저희 간호사들은 24시간 유비무환의 정신자세로 환자의 작은 심장소리와 눈매, 숨 소리 하나 하나에도 신경을 곤두세우며 늘 환자의 움직임과 상태를 지켜보며 긴장되고 준비된 자세로 환자간호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고 강조.

윤 간호사는 “환자에 맞는 적절한 진료와 치료가 우선이겠지만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정성과 진심이 담긴 따뜻한 사랑의 간호가 절대적임을 다시 한 번 더 확인해본다”며 “내 부모. 내 가족을 돌보듯이 진정성을 갖고 이들을 돌볼 때 환자건강과 행복은 더 오래 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며 마음으로 다가가는 간호가 최상의 간호임을 한 번 더 강조해본다고.

말기 암 환자를 간호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이들과 보호자들의 말을 경청하고, 불평불만 등과 같은 문제해결에 적극적이고, 보다 질 높은 친절을 베풀고 배려해나가는 가운데 환자들의 얼굴에서 조금이나마 환한 모습을 발견 할 때면 하루의 피곤함이 싹 사라져버린다는 윤 간호사.

또한 그녀는 완화병동 개설이 길지 않아 아직은 자리를 잡아가는 상태지이만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메워나가며 환자들이 하루 하루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고객위주, 고객중심의 환경조성에 최선을 다해나갈 것을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강조해본단다.

환자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간호사들과의 이별이 잦지만 그래도 살아계신 동안 서로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웃고 즐기는 때가 가장 소중한 시간임을 강조하는 윤 간호사는 이러한 매 순간 순간 속에 값진 간호의 의미를 느껴 호스피스 분야를 선택하게 됐다고 고백.

앞으로 그 동안 배워온 경험과 실력을 통해 고통과 힘든 아픔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붇고 싶은 것이 지금의 바람이자 기대라는 그녀는 암 환자를 케어하는 일이 녹녹치 않아 다소 스트레스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늘 곁에서 자신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의 얼굴을 보면서 이들에게 작은 도움과 보템이 되어줄 때가 간호사로 느껴보는 가장 보람된 순간임은 두말 할 나위 없다고.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 풍겨나는 취미생활인 켈리그라피(손 글씨)를 써가며 마음의 안정과 휴식을 취할 때가 즐겁고 행복한 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