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 암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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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이 암도 부른다
  • 정은주
  • 승인 2005.07.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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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비만자 정상인보다 피부암 2.8배, 갑상선암과 담도담 2.2배 위험
만병의 근원으로 지적되고 있는 ‘비만’이 암발생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비만인 사람이 정상인에 비해 피부암에 걸릴 위험은 2.8배 높으며, 담도암과 갑상선암에 걸릴 위험도 2.2배나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는 22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 윤영숙 교수팀이 ‘비만은 한국인 암발생의 주요원인 중 하나’라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한국인 성인 남성 78만명을 대상으로 10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비만은 한국인의 다양한 암발생의 위험을 높이며, 비만도가 높아질수록 대장암과 직장암, 간암, 담도암, 전립선암, 신장암, 갑상선암, 폐의 소세포암, 임파선암, 흑색종(피부암) 등의 발생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비만인 사람은 정상인보다 대장암과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은 각각 1.9배, 간암과 신장암은 1.6배, 임파선암은 1.5배 높게 나타났다. 갑상선암과 담도암은 2.2배, 흑색종(피부암)은 2.8배나 높았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위암의 경우 비흡연자를 상대로 분석한 결과 체질량지수 30(kg/㎡) 이상의 고도비만이 정상체중보다 암에 걸릴 가능성이 73%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암 전체를 대상으로 비만이 암을 일으키는 위험도를 산출해보면 체질량지수 30 이상의 고도비만은 정상체중보다 암에 걸릴 가능성이 26% 높으며, 흡연의 경우 비만과 암에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을 감안해 비흡연자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선 고도비만인 사람이 암에 걸릴 확률이 62% 컸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암들의 대부분은 최근 국내에서 급속히 늘고 있는 암종”이라며 “국내에서 비만인구가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과 연구결과를 근거로 할 때 암환자의 증가원인에는 비만인구의 증가가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비만이 암을 증가시키는 기전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연구진은 과잉체지방이 호르몬의 변화를 일으키고, 인슐린과 렙틴 등을 증가시키는 한편 사이토카인 등 다양한 물질들을 증가시켜 암발생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임상종양학회가 발간하는 공식 저널로 암관련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Journal of Clinical Oncology의 7월 20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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